2008년 05월 17일
06년 6월 3주차
한동안 안 좋은 생각만해서인가, 피곤하기만 하고 나만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 동안 받은 편지들을 읽어봤다. 다시 읽는 것이라 처음의 감동에 비할 수는 없지만 흐뭇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지킬 것을 지켜가며 긍정적이고 밝게 이겨내야 한다. 감정에 휩쓸리면 내가 손해다. 즐겁게, 뭐라고 하던 자신에게 당당하게.
감시 탑에 올라갔다. 정식근무로는 3번째이다. 간만에 글 좀 써보려고(시간과 장소가 마련되는 상황은 드물다.) 들떠 있었건만 선임이 볼펜을 가져가 버렸다. 이런 난감한! #감시대의 무전기 보고는 색다른 경험보다도 무언가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 추억, 개인적으로는 이랬고 대외적으로는 무폭력 300일 이라는 성과가 있었다. 이것이 진짜 가치가 있는 행사이기를 바란다.
5ㅈ1ㅗ무엇을 하던 누가 무어라 한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도 실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담장 밖에서는 세계의 축제 월드컵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든 말든 나는 ‘군인’이다. 하루 종일 피곤해서 한국의 첫 경기를 보다 말고 올라가서 눈이나 붙이려고 했는데 고참의 잡담(자신이 잠이 안 와서 한) 이나 대꾸해주다 보니 경기는 끝나고 대원들이 올라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계속 볼걸 그랬다. 무엇에 의하지 않고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나도 물론. 대.한.민.국. 좋건 싫건 내 조국.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점호시간에 혼자 두 번 번호를 외치지를 않나. 계속 뭘 두고 내려오고, 정신 좀 차리자. 며칠 사이에 수많은 갈등 아닌 갈등을 겪어서 인지 판단력과 집중력이 많이 흩어졌다. 늘어지게 자고 싶다. 피곤하다.
5ㅈ1ㅗ앞에 아, 어, 음 등의 감탄사를 되도록 이면 줄이자.
5ㅈ1ㅗ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짜증내지말자.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비단 셀리와 머피만이 아니다.
5ㅈ1ㅗ약육강식 어디서나 존재한다.
5ㅈ1ㅗDate?
맑은 날 & 비 오는 날 / 주위분위기 or 개인분위기 / 차분하게 변한모습 또는 그대로의 모습 / 주선 또는 동의 / 간단한 의상. 그리고 꾸민 외모 부드러운 말투 느끼한? 활발한 행동 No touch 적절한 접촉…끝도 없이 어렵다.
오늘은 희한하게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이 맞추어져 있다. 정말 이런 것도 신경 쓸 만큼 예민한 하루다. 하필이면 빡센 1감시를 탔다. 글쓰기 힘든 조건. 이럴 때 쓰는 것이야 말로 더 흥미롭다. 이런, 내가 밝히다니. // 오늘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고 친구의 부모님께서 보내신 편지도 왔다. 둘 다 평범한 내용의 위문 편지였지만 그들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추억 속의 조건 없을 친구를 사회에 빼앗겨버린 것. 세상살이는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이래저래 고민도 잡생각도 많다. 피곤함만이 가득하다.
5ㅈ1ㅗ정치가와 혁명가에 나를 빗대보자면 소위 나는 혁명가를 지향하는 자질이 모자란 정치가다.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된 다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소리다. 잊지 않는다. 바꾸고 말리라. 어떤 고난이라도 감내하리라.
“순풍에 돛 달았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때이다. 그에 반해 시간은 허무하리만큼 의미 없게도 지독하리만큼 되돌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앞으로 밖에 갈 수 없고 그러면서 잊어간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물건들 같이. 무엇이 만들어 질 지는 ‘창조자’만이 알 것이고 완제품을 분해해 재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모두라고 하기보다도 자기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태도에 신물이 난다. 짧은 기간 속의 등급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고 자신의 과실을 무마 시킬 수 있는 능력의 향상에 만족해 한다. 웃지 마라 똑같다.
5ㅈ1ㅗ내리 쬐는 햇볕 아래 그늘진 곳. 털털 거리며 돌아가는 낡은 선풍기. 시원함이 느껴지는 나무마루. 바라는. 한여름의 낭만. 그와 함께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음료수. 불어오는 바람의 들려오는 풍경소리. 나의 근무지. 어디까지나 앞에 펼쳐진 틈새 뒤의 연애. “빨래 널기 좋은 날씨다.”이것이 현실.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 고마움이 더한다. 사소한 행동으로 얻게 된 친구. 그는 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행동하나하나를 얼마나 조심스럽고 의미 있게 해야 하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렸던 친구. 미안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 속에는 항상 네가 있을 거야. 이제 남은 것은 답해주는 것. 힘낼게. 사랑한다. #벌레가 너무 많다.
5ㅈ1ㅗDate?
아~ 정말 답답하다. 편지가 안 와! 꼬투리를 잡기도 뭐해졌다. 너무 잊혀져 버린 것 같다. 이래서야 모르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예의상 미안하다 할 때를 기회 삼아야 할지도 모른다. 역시 인생은 각본대로 살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더 절실히 느낀다.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른 채로.
5ㅈ1ㅗ반복되는 하루하루에 나는 익숙해져 또 반복한다. 하루가 새롭고 어제와는 이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하찮은 감정에 싸여 버둥대다니 어리석다. 내일도 언제나 그랬듯이 잘 지낼 수 있다. 이러니까 제법 어려운 상황인 듯 한데 정말 별 것 없다. 이런 것을 두려워한 내가 부끄럽다. 참 밝은 달 빛에 더욱.
이런 것도
지금 나의 파라다이스
ㅎㅗㅏㅈㅏㅇㅅㅣㄹ
# by | 2008/05/17 16:32 | 회자록 | 트랙백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