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7일
2년. 104주. 730일. 17520시간. 1051200분. 63072000초인 1460번의 밤낮 중 네 개의 밤과 다섯 개의 낮 동안의 잠시 멈춤과 다시 시작.
구름이 모여들고 속내마냥 거북한 공기와 유채색. 비를 쏟아내려는 생각은 있는지 하늘은 으르렁 거리기만 한다. 이 거추장스러운 기분을 덜고자 담배에 기대본다. 역시나. 별로나. 무의미하게 거리낌 없이 능숙하게 불을 댕긴다. 발을 아무렇게나 터덜터덜 내던지자 신발은 덜컥덜컥 바닥에 몸을 부대끼며 외침을 대변해준다. 풀어지지 않는 응어리를 비에라도 씻기려 일부러 언덕길로 느릿느릿 돌아간다. 당최 목적지 보다는 비 맞는 것이 주가 되어버려 집도 지나쳐 가까운 놀이터로 향한다. 분명히 다른 모습. 눈 앞은 맑음. 뛰어 노는 아이들에 섞이면 나도 어린이가 될까 싶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쳐온 만큼 늦은 감에 눈만을 둔다. 한두 방울 신호가 내린다. 지붕이 드리워진 쉼터에 앉아 기분 좋게 준비를 마친다. 빗 줄기는 거세다. ……거의 폭우다. 전기 줄이 끊어지며 나에게 춤을 권한다. 홀딱 젖었다. 그래도 좋다. 둘러싸고 있는 답답함이 조금은 가라앉은 기분에. 마음이야 알리 있겠냐 만. 고맙다.
# by | 2008/05/17 16:46 | 회자록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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